새 천년, UN 인권위원회는 자유, 평등, 화합의 슬로건 아래 ‘제1회 교도소 월드컵’을 전 세계에 제의한다. 그때부터 한국의 전국 교정기관은 일대혼란이 벌어진다. 성의 없는 출전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남길 것이냐! 우승의 영광으로 꿈꾸던 일계급 특진을 할 것이냐! 그러나, 망나니 재소자들을 데리고 무모한 배팅을 하려하다니…! 회의에 참석했던 전국 소장들의 바램은 오직 하나였다.
‘제발 우리 교도소가 뽑히지 않기를…
‘ 한국 대표 선발전에 불행히도 ‘뽑기’를 거쳐 16번째 티켓의 주인공이 되고 만 원주교도소. 잔형 감형! 사회로의 1주일간 특박! 특별 형집행정지를 통한 석방! 꿈같은 포상을 내걸고 전격적인 선수팀이 결성된다.
툭하면 교도소 굴뚝에 올라 ‘존경하는 재소자 여러분’을 외쳐대는 <굴뚝>,
이미 서너차례의 탈출 시도로 눈에 가시와도 같은 <탈출>,
궁금한 것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IQ 150의 공갈협박범 <질문>,
종교단체 전문털이범 <종교>,
신장 2미터, 몸무게 130의 초거구 <병아리>,
제비족 출신의 별3개 <발바닥>,
그리고 소내 유일한 사형수 <빵장>까지…
토탈전과 75범, 평균전과 6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려한 엔트리 넘버들로 구성된 이름하야 ‘희망’팀이다.
방 교도관의 지휘하에 화려한 전과만큼 오합지졸인 선수들의 훈련을 시작되고, 각각의 범죄유형이 독특한 축구기술로 발휘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희망팀’에게 첫 승이 안겨진다. 얼떨떨해 하는 사이 상대팀의 식중독과 패싸움 소동으로 4강까지 진출하게 된 ‘희망팀’은 마냥 신이 날 뿐이다. 하지만, 법 없어야 살 녀석들이 법 앞에 뭉쳤으니 평탄할 리 없다. 이들의 승전보에 불안해진 경쟁팀 서울 구치소는 ‘희망팀’을 매수, 두 선수가 말려든 채 결승의 휘슬이 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