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고의 첨단공학연구소인 알곤연구소의 주임연구원 박찬우는 대학후배 정희의 추천으로 H그룹의 첨단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초빙된다. 찬우는 귀국하던 날 마중나온 윤수진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마음에 간직한다. 어느날 홍보부에서 일하는 수진의 컴퓨터에 정체불명의 영상과 암호문이 날아들고 수진은 누군가에 대한 묘한 그리움에 휩싸인다. 결국 그 암호문은 찬우가 수진에게 보낸 사랑의 메시지임이 밝혀져 자신에 대한 찬우의 감정을 알게 된다.
한편 찬우는 정의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수진을 향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가는데, 찬우와 수진은 철저한 사생활 보장과 불간섭을 원칙으로 계약동거에 들어간다. 회사원에서 누드모델로 또 카레이서로 순간순간의 자유와 쾌락을 위해 변화무쌍한 인생을 즐기며 구속과 제약을 싫어하는 수진을 찬우는 꾸준한 사랑으로 기다린다. 그러나 수진은 유럽횡단 자동차경주 참가를 결정, 찬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만수와 함께 파리행 비행기를 탄다. 하지만 정희와 기만수의 음모와 배신으로 수진은 곤경에 빠지고 태국의 외딴 섬에 갇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