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패션쇼에서 우연히 만난 ‘던’과 ‘사라’. 란제리 회사 ‘컨퓨전’의 수석 디자이너인 던과 ‘컨퓨전’사로 발령을 받아 미국에서 날아온 사라. 둘은 직업에 대해 서로 모르는 채 황홀한 밤을 함께 보낸다. 파리, 밤, 그리고 사랑… 이 환상을 깨뜨리기 두려웠던 사라는 꽃병에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두고 던이 깨기 전에 그의 아파트를 떠난다.
눈을 뜬 던. 간밤의 황홀경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그는 없어진 사라가 남긴 연락처를 애타게 찾지만 이미 악마 같은 파출부아줌마가 꽃병을 깬 후였다. 테이블, 액자뒤, 심지어 카페트 아래까지 뒤져 그녀의 흔적을 찾지만 헛수고다. 사라는 던으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던은 아무말 없이 사라진 사라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애를 태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