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연주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사만다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소리를 듣는다. 21년 동안 그녀를 키워준 부모가 생부모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쩐지 그녀의 어린시절이 남다른게 다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슈퍼맨이 되겠다고 지붕에서 뛰어내린 일이나, 어항속의 전기 실험으로 금붕어 대학살 사건을 일으킨 경력이나, 난데없이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연출한다거나, 지금까지 길러 준 평범한 부모에게 이런 별난 딸이 나리가 있겠는가?
사만다는 자신의 기질에 맞는 별난 부모를 찾는답시고, 집을 뛰쳐나와 남자친구 아파트를 거점으로 졸업연주회도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쏘다닌다. 출생증명서 한장 없는 그녀가 밑도 끝도없이 난리를 피우는 동안,
남자친구는 딴 여자와 가까워지고, 그녀의 이산가족찾기는 도대체 승산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