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전과로 교도소 복역 중인 영규(임하룡)는 출소 전날, 조폭두목 장석조(김상중)의 강압에 못이겨 발야구를 하다가 뇌진탕으로 죽게 된다. 출감 후 아들 원탁(이민우)에게 최고의 아빠로 거듭나겠다는 꿈도 못 이룬 채 사망한 영규. 죽은 것도 억울한데 그를 찾아온 천사는 일 많다고 빨리 천국에 가자고 종용한다. 하지만 천국보다 아들이 더 소중한 영규는 아들에게 좋은 아빠로 남고 싶다며 ‘잠시만이라도 우리 원탁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보고 싶다’ 고 말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천사는 그의 소원을 말 그대~로 이뤄준다.
한편, 천사에겐 영규 외에 거둬야 할 영혼이 또 하나 있었으니 그는 바로 영규의 감방동기, 장석조. 억세게 운 나쁘게 세상을 떠난 영규와는 달리 위풍당당하게 교도소 문을 나선 장석조는 조직이 완전히 와해된 사실을 알게 된다. 그에게 남은 것은 두뇌회전 안되는 부하 3명뿐.
석조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부들부들 떨며 80년 형 각 그랜저를 몰다가 폭주족들과 다툼을 벌이고 교통사고로 사망직전에 이른다. 이제 천사는 석조의 영혼을 온전히 거두면 임무완수! 하지만 그는 영규의 간곡한 부탁을 돕기 위해 석조의 육체를 빌어 고딩이 된 영규, 즉 하동훈의 인생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동훈이는 조폭의 몸을 빌린 천사(김상중)의 도움으로 아들 원탁이의 고등학교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담당 선생에게 뇌물공여는 기본! 하지만 문제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몸은 18살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40대인 동훈이는 자신의 실체를 숨긴 채 원탁이와 친해지려 하지만 두 사람의 세대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전학 첫날 학교일진인 아들 원탁에게 다짜고짜 맞짱을 신청하다가 아들 친구들에게 흡씬 두들겨 맞는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10대들의 언어는 둘째 치고라도 학생들이 해서는 안될 범죄까지 저지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 것. 동훈이는 아들 원탁이가 이 일에 개입된 사실을 알고 원탁이를 대신해 죄를 뒤집어 쓰려하는데…
과연 동훈이는 원탁에게 못다한 사랑을 주고 천사와 함께 무사히 천국으로 귀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