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랑티에(장 가뱅)는 르아브르와 파리 사이를 오가는 ‘라 리종’이라는 증기 기관차의 기관사로 선배 기관사인 페퀴외와만 잘 지내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어느 날 그는 르아브르 역의 부역장인 루보(페르난드 르두스)의 젊고 예쁜 신부 세브린느(시몬느 시몽)에게 반하고 만다. 질투심 강한 루보는 랑티에가 자기 아내와 가까워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의 관계를 모른척 한다. 루보가 마을 성주이자 아내 세브린느의 옛 애인인 그랑모렝을 살해하던 날, 랑티에가 기차의 같은 칸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루보는 랑티에가 모든 사실을 알고 자신을 살해범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루보와의 결혼으로 랑티에를 아랫사람으로 두게 된 세브린느는 그에게 남편 루보를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한편 술을 마시면 억제할 수 없는 살인 충동을 갖게되는 정신이상에 시달리고 있던 랑티에는 마침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그와 가깝게 지내던 여성들을 죽이고, 세브린느마저 살해하기에 이른다.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잠재의식 속의 야수성 때문에 스스로 범한 살인으로 절망과 회한에 빠진 랑티에는 자신의 직장이자 마음의 안식처와도 같은 ‘라 리종’의 속도를 최대로 올린 채 열차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