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후 18년이 된 베스와 제이크에게 사랑이란 운명처럼 저항할 수 없는 것이었다. 호전적인 성격과 탄탄한 근육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열을 가진 제이크는 아내 베스에게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자랑스런 남편이었다. 세월이 흘러 뜨거운 사랑으로 맺어진 이들은 이제 어였한 다섯아이의 부모가 되어있다. 그러나 어느덧 베스에서 삶이란 생존의 의미로 다가서고, 현실은 그녀의 영혼을 날카롭게 할퀴며 파고든다.
백인 우위의 사회에서 하층계급으로 전락하여 빈곤에 허덕이는 마오리족의 운명을 타고난 베스에게 ‘희망’이란 사치스런 단어에 불과하다. 제이크의 실직과 도박, 음주, 그리고 야수적인 폭력이 베스의 영혼을 갈갈이 좀먹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