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일천번째 줄이 끊어지면 악기속의 상자가 열려 눈을 뜨게 할 처방이 나올 것이다.” 눈먼 노인이 눈먼 소년에게 죽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이후 소년은 열심히 현을 켜고, 그의 현은 신통력이 있어 싸움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가져온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그는 성자의 경지에 이르고, 그의 스승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시두라는 장님제자를 데리고 다닌다.
시두는 스승과 달리 마법의 처방보다는 사람에 더 흥미를 두고 또래의 여자아이와 사랑에 빠진다. 이를 걱정스럽게 여기던 노인은 어느날,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 지치도록 현을 키고 마침내 천번째의 줄이 끊어지는데, 과연 노인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