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사랑하는 사람을 형에게 빼앗긴 주인공 수는 유학을 떠나 사회적인 성공을 거두지만 재생불능빈혈증이라는 불치의 병을 앓으며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귀국한 수는 장례식장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고, 형과 형수의 권유에 따라 제주도로 요양을 떠난다. 제주도에서 만난 난희는 신비스러움 자체로 표현되는 여자이다. 수가 요양하는 호텔의 스카이라운지에서 일을 하는 난희는 고혹적이며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진 여자이다.
난희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할머니와 함께 키우며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동준은 잘생긴 외모와 함께 순수한 열정을 소유한 청년이다. 동준은 작은 아버지인 수가 제주에 머물고 있는 동안 말벗이 되어주기 위해 제주에 내려온다. 동준은 자신이 주인공 수의 조카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수의 옛애인인 형수가 수와 혜어질 즈음 관게하여 낳은 아들이다. 수와 동준은 동시에 난희를 사랑하게 된다.
수와 난희가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 동준은 충격을 받고 황급히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