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다. 그는 호텔(홀리데이 인 서울)의 벨보이다. 얼마전 실연을 당한 그는 호텔에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뇌혹적인 다리모델을 보게 된다. 그 이후로 그에게는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긴다.
그는 그녀의 다리를 보면 그녀의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녀의 성격, 취미, 좋아하는 음식, 심지어 섹스스타일까지… 가끔 그는 그녀의 아침식사를 위해 룸서비스를 한다.
그녀의 아침 얼굴은 맑고 신선하다. 가끔 그녀의 구두를 수선하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엘리베이터에서 그녀를 보기도 한다. 그녀의 직업은 다리모델이다. 그녀는 애인과 함께 정기적으로 호텔의 301호를 찾는다.
그와는 많은 이야기가 필요없다. 그의 따뜻한 체온은 피로한 그녀를 쉬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그녀의 애인이 뺑소니 차에 치여 교통사고로 죽는다. 벨보이도 신문을 통해 그 소식을 알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