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름은 ‘까뜨린느’에요.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예쁜 우리집의 막내딸이죠. 유일한 남자인 아빠를 빼고는 모두가 여자랍니다. 오리지날 가족은 엄마 ‘게비’와 하나밖에 없는 언니 ‘스종’. ‘샤넬’은 우리집일을 도와주는 가정부이고, 하녀 ‘루이즈’는 아버지 소개로 들어와 얼마 전부터 함께 살게 됐어요.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외할머니와 이모 ‘오귀스틴’도 같은 집에 살아요. 아빠 이름은 ‘마르셀’이고,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피에르뜨’에요. 저희랑 사이가 안 좋아서 자주 못 놀러와요. 근데 요즘 아빠가 우울해보여요. 아마 사업이 잘 안 되는가봐요.
여느 겨울때처럼 그날도 눈이 많이 내렸어요. 성탄절 아침이었죠. 언니 ‘스종’이 온 것도 모른 채 늦잠을 자다가 거실로 내려왔어요. 성탄절 방학을 맞아 집에 놀러온 언니 ‘스종’과 식구들이 모여서 함께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방에서 하녀 루이즈의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놀라서 들어가 확인해보니 아버지가 등에 칼이 꽂힌 채 죽어있는 거에요! 우린 경찰을 부르기로 했죠. 근데 전화선은 끊어지고, 자동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고… 쌓인 눈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우린 꼼짝없이 집안에 갇혀야 했죠. 그런데 갑자기 고모 피에르뜨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아빠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 앞에 나타났어요.
도대체 지난 밤 혹은 오늘 아침까지 우리 아빠방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하녀 루이즈는 밤새도록 개가 짖지 않았다는데… 그럼 낯선 사람이 우리집을 다녀간 건 아닐텐데… 마지막으로 전화를 쓴 사람은 누구일까요? 자동차 엔진은 또 누가 고장낸 것일까요? 범인은 아직도 우리집에 숨어있는 것 같은데…아님 정말 우리 중에 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