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88)

계해년이 저물어 가는 어느날 사내는 벽장 구석진 곳에서 3년전 죽은 아내의 유골을 꺼낸다. 그는 유골을 뿌릴 장소물색을 위해 막연히 떠나 동해의 ‘물치’라는 곳에서 내리게 된다. 여행하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흐르는 듯한 풍경들이 사내의 머릿속에 각인된 지나간 기억들과 환영들을 상기시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