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소통의 단절이 보여준 부작용, 영화 ‘디스커넥트’

이 영화는무분별한 인터넷의 부작용을 세가지 이야기를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인터넷, SNS, 채팅, 단절, 소통, 핸드폰, 피싱사기, 해킹, 상처, 치유에 관한 드라마입니다.

영화의 세가지 에피소드는 대충 이렇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가볍게 시작한 장난이 급우를 자살까지 몰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빠가 변호사인 벤은 학교에서 왕따로 취급당합니다.

오직 음악만이 친구인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자에게 나체사진을 보내게 되는데요

이것은 동급생인 제이슨과 프라이가 페이스북에서 여자로 가장해 접근해 장난으로 그랬던 것인데요.

이일로 벤은 자살을 시도하게 됩니다. 뒤늦게 아빠 리치(제이슨 베이트먼)는 원인이 무엇인지 조심스레 찾으려 합니다.

유나이티드 맨체스터의 전 감독인 퍼거슨이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했었죠?

SNS는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의 더 크게 반응하고, 그 폭발력에 더욱 더 놀라는것 같습니다.

소통의 가장 좋은 수단은 대화죠. 하지만 대화가 단절되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됩니다.

대화단절은 때론 폭력으로 이어지고 말죠

나의 장난이 상대에겐 생사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등잔밑이 어두운것일까요? IT전문 사립탐정이라지만 자신의 아들만큼은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될 때 자살을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닥쳤을 때 그럴까요…

단지 영화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죠.

 

두번째 에피소드는 화상채팅으로 용돈을 벌고 이를 기사화하는 방송국 여기자.
조그만 TV방송국 여기자 니나(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우연히 채팅을 통해 청소년들이 불법업체에 빠져 용돈벌이로 전락하게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이걸 기사화하고자 상관과 잠자리를 가지는 한편 자신과 채팅한 카일(맥스 티에리엇)이라는 청년과 접촉을 시도해 기사화하는데까지 성공합니다.

이 르뽀기사는 큰 반향을 일으켜 CNN에서조차 관심을 보일정도로 이슈화되어 니나에게는 성공의 발판이 됩니다.

하지만 FBI는 불법업체를 검거하기 위해 정보원인 카일의 신상을 넘겨주길 원하는데요….

훈남이면서 연하남의 유혹은 치명적..

밖에서는 능력있는 변호사지만 자신의 아들문제만큼은 해결하지 못합니다. 가정에 소홀한 댓가는 비용이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채팅을 통해 개인정보유출로 파산하게 된 부부이야기입니다.

아들을 잃고서 상실감에 빠진 신디(폴라 패튼)와 데릭(알렉산더 스타스가스)은 잠자리조차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누군가에서 말하고 싶은 신디는 같은 처지에 놓인 슈마허라는 남성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피싱사기에 걸려 파산에 이를 정도가 되는데요….

하지만 이 영화, 남편이 아닌 다른남자와 채팅을 하고 마음을 나누지만 불륜영화로 보이지는 않게 세련됐습니다.

다른남자와 채팅은 하지만 불륜영화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아이를 잃는 슬픔과 죄책감은 대화단절로 이어지고…

아……사립탐정앞에 신디의 채팅기록은 낱낱히 공개되고 마는데요…ㅠㅠ

이렇게 세가지 에피소드는 영화 ‘트래픽’이나 ‘매그놀리아’ 처럼 서로 다른 듯 상호 연관성을 보이며 전개됩니다.

요즘 인터넷은 사람들의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아 가죠? 또한 점점 자기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결국 대화단절을 일으키고 타인에 대한 이해부족과 배려는 찾을 수 없습니다.

아뭏든 부작용에 대해 너무 절절하게 표현한 반면 해결책의 제시나 마무리는 좀 부족하지 않나 싶군요.

저는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여러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드라마, 특히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