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괴수와 거대로봇의 맞짱, 퍼시픽림

‘이 영화의 처음 티저예고편이 나왔을 때의 기대감은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티켓값은 아깝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이상의 만족감까지는 아니다’
그렇다고 ‘두시간 넘는 시간동안 지루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는게 이상하더군요’

뭐 위의 표현들을 제대로 간파하신 분들을 어느정도인지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해외의 대표적인 평점을 알아보면
IMDB 평점은 8.0
로튼토마토 지수는 72%

저는 7.3점 바치겠습니다(저의 영향력은 아예 없는거 아시죠?^^)

참고로, 위의 로튼토마토 지수는 평론가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지수로 나타낸것입니다.
즉, 72점이 아닌 72%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거죠.

영화는 오프닝부터 괴수영화의 법칙 중 하나인 신비주의를 과감히 버리고 괴수를 노출시켜 버리더군요.
요즘 노출이 대세라는 것을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도 거스를 수는 없었을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거대로봇과 거대괴수의 화끈한 싸움도 오프닝부터 시작됩니다.
이러다 남은 두시간동안 더 보여줄 수 있는게 있을까 살짝 걱정될 정도로 말이죠.

전반적으로 로봇의 금속질감은 우수합니다.
트랜스포머가 금속성의 하이테크적이라면 퍼시픽림은 아날로그적인 묵직한 쇳덩어리의 느낌이 제대로 나더군요.
제작자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메가폰을 쥐어 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죠.

▲ 이렇게 바나나우유(^^)를 마셔야 로봇과 싱크가 되어 내몸처럼 제어할 수 있답니다.
(여기서  에반게리온 이 연상되는 되는 것은 왜일까요?ㅎㅎ)
이런 싱크는 파트너와 기억까지 공유할 수가 있게 해주는데요.
단지 기억만 공유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상처나 기쁨..등은 공유되지 않는답니다.
이 공유는 파트너와의 관계이자 호흡인데요 바로 전투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인거죠.

어느 한사람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로봇을 잘 제어할 순 있는 것 아니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 롤리(찰리 헌냄)는 오프닝공격때 카이주에게 형을 잃고 은둔하며 살아갑니다.
마코(키쿠치 린코)라는 여자 역시 예거를 조정할 수 최고의 파일럿이 될수 있는데도 카이주에게 엄마를 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죠.
그리고 그 아픔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대장의 거부로 파일럿이 될 수가 없답니다.
영화에 대한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구요…더 이상 하면 스포일러를 피할 재주가 없네요….

영화는 전반적으로 재미있더군요.
스토리가 너무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재미있더군요.
로봇영화에 무슨놈에 스토리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생각은 그런 저런 평들이 다 맞다고 봅니다.

영화란게 종합예술인지라 다양한 입맞을 다 맞출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따지다 보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아쉬운 몇가지는 두가지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로봇영화에도 이야기가 있고 좀 더 치밀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오래전에 내려와 지구속에서 지내던 괴수들이 지구의 깨끗한 공기 때문에 지상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인간들의 대기오염으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고 그들에게 맞는 조건이 되자 지상으로 통하는 게이트를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거죠.
(잠깐!! 이 부분은 몇일 전 스노든의 CIA비밀문건 폭로로 검색어 1위까지 오른 ‘지구공동설’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런 언급이 한마디의 내래이션만으로 대체되는게 아쉽네요.
좀 더 영상을 일정부분 할애해 환경메세지를 강하고 설득력있게 전달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요.

둘째는 멜로부분입니다. 남녀 주인공인 롤리와 마코에게 멜로라인만 설정해줬지 어떠한 진척도 보여주지 못한게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고 못내 아쉽웠습니다.
키스를 해야 할 순간인데도…멀뚱멀뚱하게 있으니까 오히려 더 이상하더군요.

 바보들….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두사람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서로의 아픈 기억까지 공유하며 파트너가 됩니다.
그리고 목숨을 내놓고 괴수와 혈투를 벌입니다. 상대에게 각각 연적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근데…감독님~ 이러고도 사랑이 싹이 안터요????”
혹시 관람폭을 넓히기 위해서 뽀뽀도 못하게 한건 아니신지…ㅠㅠ

암튼 이런저런 아쉬움이 많았지만 두시간넘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자녀들 손잡고 시원한 극장으로 피서가는것은 어떨까요??

이상 퍼시픽림 간단리뷰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