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종전 후 1946년 배경 (쇼와 21년), 창녀촌 골목에 앉아 술을 마시는 남자와 그 남자를 데리고 들어간 창녀. 남자는 여자의 두 팔을 묶고 눈을 가린 뒤 격렬한 성행위를 즐긴다. 남자는 회상한다. 2년 전 보도관이었던 남자 ‘아이다’는 전장에서 부상 당한 남자 ‘아오키’를 만나 자산가의 부인인 ‘아리카와 미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미키의 운전수였던 ‘아오키’는 그녀를 흠모하여 사진을 지니고 있다. 그는 전쟁에서 죽을 것을 예감하고 미키에게 전해줄 물건을 아이다에게 건네준다. 그것은 미키를 스케치한 노트이다. 하지만 벌거벗은 몸을 끈으로 묶어 놓은 이상한 자세들이 담겨있다. 아오키는 아름다운 것을 파괴하는 전쟁을 겪으면서도 아름다운 미키를 철저히 파괴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심정을 전한다. 곧 미키를 찾아간 아이다는 아오키의 물건을 전해준다. 그 때 아이다의 마음에 그녀가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