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NOVO, 2002)

어제 그래함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매우 제한적인 기억력만 갖고 있는 그래함의 희귀 기억상실증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떠안아야 한다. 그는 대부분의 일을 불과 몇 시간 만에, 아니 단 몇 분 만에 잊어버리고 만다. 그는 더 이상, 아내 이사벨과 하나밖에 없는 아들 안투안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함은 자신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인 작은 수첩에 일상을 메모하며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져간다.

복사실 점원으로 일하는 그래함의 섹시한 직장 상사 사빈느는 금새 기억을 잊고마는 그래함을 자신의 욕정을 해결하는 대상으로 편리하게 이용한다. 아름다운 임시직원 이렌느는 그래함의 꾸밈없고 순수한 매력에 끌려 그래함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보이는 모든 것들이 언제나 새로운 그래함과의 사랑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다양한 방법의 섹스를 시도하는 등 그래함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한 이렌느의 노력이 시작된다. 그래함의 몫까지 기억하기로 한 이렌느는 작은 일에도 극진하다. 그래함도 이미 포기했던 기억을 되찾는 노력을 시작한다.

그래함의 상사 사빈느는 이렌느의 등장이 매우 거북스러웠고 그녀를 직장에서 쫓아내고 만다. 더구나 그래함의 아내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 프레드는 전철을 타고 퇴근길의 그래함 손목에 매달려 있던 수첩을 빼앗아 버린다. 아무런 기억을 못한 채 종착역에 내린 그래함은 인적이 드문 국도 변을 배회하다가 문득 문득 떠오르는 과거에 대한 화상에 혼란스러워한다.

그래함 주변에는 그의 치유를 바라는 사람들과 영원히 치유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로 대비된다. 이제 어느 정도 기억을 되찾은 그래함이 이들 두부류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갖고 갈지 기대된다.

정사 2013(Mona, 2012)

삼촌의 죽음으로 라트비아의 작은 마을에 집을 상속받게 된 상속자는 한 동안 이 마을에 머물기로 한다. 그는 장례식에서 우연히 만난 묘령의 여인 모나가 계속 떠오르고, 상속받은 집에 모나가 살고 있다는걸 알게 되면서 삼촌과 모나와의 관계를 눈치챈다.   모나에게 추근되는 상속자를 발견한 […]

나인 송즈(9 Songs, 2004)

미국에서 온 교환 학생 리사와 영국인 매트는 한눈에 서로 사랑에 빠진다. 21살 리사의 매트에 대한 사랑은 격정적이며 정열적이다. 9번의 공연 실황 장면과 그들이 나누는 아홉 번의 사랑. 흔히 젊은 연인들이 그러하듯이, 이들은 사랑하지만, 미래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9번의 공연이 끝난 […]

두번 째 사랑(Never Forever, 2007)

지하(하정우 분), 힘겨운 노동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한국에 있는 애인을 데려와야 한다는 희망으로 버티는 남자. 불법체류자인 그에겐 불임센터에서 자신의 건강한 정자를 파는 것마저 허락되지 않는다. 불임센터에 다녀온 며칠 후, 한 백인여자가 그의 방문을 두드리고 지하는 그녀로부터 위험하고 아찔한 뜻밖의 제안을 받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