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우 북(The Pillow Book, 1996)

나끼꼬는 일본의 전통적 가정, 서예가의 딸로 태어났다. 해마다 그녀의 생일이 오면, 아버지는 그녀의 얼굴에 나끼꼬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붓으로 써준다. 인간을 만들었을 때 그 인간의 이름을 써주었던, 그리고 자신의 창조물이 마음에 들면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는 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끼꼬가 네 살이 되었을 때, 고모가 세이 쇼나곤의 ‘필로우 북’을 읽어준다.

그녀가 열거한 삶의 환희와 느낌들을 어린 나끼꼬는 알지 못 한다. 그리고 그날 나끼꼬는 아버지와 출판업자의 비밀스런 관계를 목격한다. 나이가 든 나끼꼬는 아버지의 친구 출판업자가 맺어준 남자와 애정없는 결혼을 한다. 남편은 자신의 ‘필로우 북’을 쓰겠다는 나끼꼬의 소망을 비웃는다. 그가 그녀가 쓰던 ‘필로우 북’을 태워버린 날, 나끼꼬는 일본을 떠나 홍콩으로 향한다.

홍콩에서 유명한 모델로 부와 명성을 얻은 나끼꼬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서예의 즐거움을 일깨워 줄 연인을 찾아 방황하던 중 번역가 제롬을 만나고, 그로부터 종이가 아닌 붓이 되어보라는 충고를 듣고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녀의 첫번째 글은 출판을 거절당하고 그녀는 자신의 글을 거절한 출판업자가 아버지를 이용했던 그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클럽 V.R.(Club V.R., 1996)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가상현실 V.R 센추리 클럽에서 잔혹한 살인이 벌어지자 미모의 여성 수사관이 수사를 시작한다. 검시관은 그가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가 살해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녀는 VR전자 수트를 입고 그의 가상현실 플로피 디스크에 연결하는데….

락 앤 하드 플레이스(A Rock and a Hard Place, 1999)

톰(프란시스 로드리게)은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고 떠도는 신세다.  그는 위험하고 외딴 섬에서 순수하면서도 묘한 아름다움을 가진 신시아(리사 팰콘)라는 유부녀를 만나 홀딱 반하게 되어 섬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늪속의 연가(2001)

너무도 가슴이 아파 부르지 못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조차 아끼고 싶은 그대. 그대의 모습은 지금 내맘에 처음과 같이 영원히 남아 하나의 물결로 아로 새겨집니다.

오봉순이(2001)

남편을 태풍으로 잃고 여동생인 지수의 공부를 위해 몸도 마다하지 않고 파는 지원. 동네에서 배를 가지고 있는 용태와 수산물 공급소장인 민재가 그들이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마냥 고맙기만 한 지구. 상호는 동네 건달로 지내며 지원을 사랑한다. 그러나 상호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

하지마(2002)

진우와 주리는 동거를 하고 있다. 진우는 완전 백수이고 그런 진우를 먹여살리는 건 주리이다. 주리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테이크 아웃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던 진우와 주리는 서로에 대한 감정이 점점 퇴색되어가는 걸 느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우는 옆집에 사는 […]

로또걸(2003)

어떤 지방 작은 마을 외지리의 이장 이봉팔은 전국적인 로또 열풍이 불자 자기 잇속을 차릴 속셈으로 외지리에 자체 로또를 발행한다. 외지리 청년 발전 기금을 위한 복권으로 위장하여 발행한 떡로또는 외지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외지리의 모든 남자들은 떡로또 당첨의 꿈을 꾸게 […]

가족(2001)

20살의 혜미는 대학새내기다. 남자친구 준석과의 100일째를 맞이하여 고민이 깊다. 준석이 계속해서 같이 잠자리를 갖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없는 혜미는 고민 끝에 100일 기념으로 준석의 요구를 받아 주기로 한다. 한편, 혜미의 대학 친구 난희는 채팅의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채팅으로 만난 […]

바다속의 자전거(2001)

서울을 동경하며 남해안 어촌에서 살고 있는 현수는 읍내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지내고 있다. 그는 3년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서울생활행에서 우연히 화란이라는 여자를 만나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조폭의 보수가 점찍은 여인이란 것을 알게된 현수는 하룻밤의 대가로 혹독한 […]

맬컴과 마리(Malcolm & Marie, 2021)

영화 개봉은 성공적이었다. 모두가 감독을 칭찬했다. 그런데 그의 여자 친구는 왜 못마땅한 걸까. 화려한 파티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후, 둘 사이에서 긴장이 끓어오른다.

땀샘터진 형수님(2021)

한여름 어느 날 나는 집에서 아내의 가족들과 저녁을 즐길 예정이었다. 아내의 언니와 단둘의 상황이 되어버린 나는 이성을 필사적으로 유지해 보는데… 저녁 무렵 저녁을 만들려고 부엌에 선 순간, 대규모 정전이 되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야카 씨와 하룻밤을 오붓하게 보내게 된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