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도시 2(The Border City 2, 2009)

송두율 교수는 젊은 시절 유학길에 오른 뒤, 1970년대를 시작으로 한국 내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유럽 지역의 반체제 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학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남과 북을 넘나드는 ‘경계인’으로 규정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내놓는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한국의 진보 학계와 청년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고, 그로부터 송교수는 대표적인 해외민주인사로 평가 받게 된다.

37년만에 고향을 찾으면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강산은 이미 네 번 가까이 변했고 이에 따라 한국사회도 역시 많이 변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그가 단순한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북한의 권력 서열 23위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 인물이라고 확신하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입국 즉시 체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오랫동안 고수해왔다. 그리고 2003년 9월, 송두율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37년만의 귀국을 감행한다.

기자2 : 한국에 오신 걸 후회하십니까?
송두율 : 네, 후회해요.
기자2 : 한국에 오신 걸 후회 안 한다고 그 말씀만 한마디 하시죠.
그러나 그는 귀국 열흘 만에 ‘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간첩’으로 추락하고, 한국 사회에는 진보와 보수, 그리고 언론들이 함께 만들어 낸 레드 컴플렉스의 광풍이 불어온다.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친구들조차 이 공포스러운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리고 7년이 흘렀다. 2003년 그는 스파이였고, 2010년 그는 스파이가 아니다. 그때 그의 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한국사회는 그때와 얼마나 다른가?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