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Love & Confusions, 1997)

란제리 패션쇼에서 우연히 만난 ‘던’과 ‘사라’. 란제리 회사 ‘컨퓨전’의 수석 디자이너인 던과 ‘컨퓨전’사로 발령을 받아 미국에서 날아온 사라. 둘은 직업에 대해 서로 모르는 채 황홀한 밤을 함께 보낸다. 파리, 밤, 그리고 사랑… 이 환상을 깨뜨리기 두려웠던 사라는 꽃병에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두고 던이 깨기 전에 그의 아파트를 떠난다.

눈을 뜬 던. 간밤의 황홀경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그는 없어진 사라가 남긴 연락처를 애타게 찾지만 이미 악마 같은 파출부아줌마가 꽃병을 깬 후였다. 테이블, 액자뒤, 심지어 카페트 아래까지 뒤져 그녀의 흔적을 찾지만 헛수고다. 사라는 던으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던은 아무말 없이 사라진 사라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애를 태우고…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