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무비(Road Movie, 2002)

한때 유명한 산악인이었던 대식(황정민)은 남자를 사랑하는 자신의 내면을 더이상 속일 수 없어 산도, 아내도, 가족도 버리고 거리로 나앉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는 어느날 주가 폭락으로 재산을 모두 잃고 아내로부터도 버림받아 거리에서 노숙자 신세가 석원(정찬)을 만난다. 그를 보는 순간 사랑을 느끼는 대식. 길거리에서 이것저것 석원을 챙겨주던 대식은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목적지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가는 여행길에서 대식은 한 여인이 바닷물에 빠져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녀를 구한다. 그녀는 커피를 배달하며 몸을 파는 일주.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일주는 이들의 여정을 악착같이 쫓아나서고, 어느새 대식에게 마음을 빼앗긴 자신을 발견한다. 서로가 각기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가운데, 이들의 여행길도 갈수록 팍팍해진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