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하게 가파른 산길을 달리던 버스 한 대가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버스엔 ‘헤이스케’의 사랑하는 아내 ‘나오코’와 귀여운 딸 ‘모나미’도 타고 있었다. 아내와 딸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병원 응급실에서 ‘헤이스케’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아내 ‘나오코’가 숨을 거두는 순간 그녀의 영혼이 혼수상태인 딸 ‘모나미’의 육신으로 옮겨간 것.
사랑하는 남편 곁에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그녀의 영혼이 딸의 몸을 빌어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것. 하지만, 아슬아슬한 “딸과의 부부생활”을 시작하게 된 ‘헤이스케’의 남모르는 고통을 누가 알까. 열여덟 풋풋한 여고생 ‘모나미’의 몸을 얻은 ‘나오코’가 교복치마를 짧게 줄여 입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대학생이 되고, 서클 활동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심지어 학교 선배와 다시 찾아온 청춘을 만끽하는 동안, 그 모습을 남편과 아빠의 상반되는 심정으로 지켜보아야만 하는 ‘헤이스케’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차마 “딸의 몸”을 안지 못 하는 ‘헤이스케’, 그런 남편이 안쓰러워 마음 아파하는 ‘나오코’. 이제 서로의 행복을 위해, 아빠와 딸로 살 것인가 남편과 아내로 살 것인가 선택해야할 기로에 빠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