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My Father, 2009)

중학교 진학을 앞둔 기수는 전교1등 책벌레로 통한다. 그러나 기수 아부지는 농사꾼은 농사만 잘 지으면 된다며 한글을 깨우쳤으면 됐지 무슨 공부냐고 노발대발 이시다. 기수는 그런 아부지 때문에 속상하다. 그 즈음 학교에서는 기수 담임선생이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준비한다. 어느날 방과후에도 일하러 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 기수 아버지가 학교에 들이닥치고, 한창 바쁜 농사철에 무슨 연극이냐며 막무가내로 애들을 데려간다.

그러나 기수는 아이들을 설득해 중단됐던 연극을 다시 준비하고, 연극을 보러 온 마을 주민들은 뜻밖의 무대에 숙연해지고 만다. 다음날, 기수 아버지는 아들을 중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자식보다도 소중히 여겼던 재산목록 1호인 누렁이를 팔기로 결심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