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전세계를 위협하던 1942년. 일장기를 단 배 한척이 미서부의 해안가를 순회한다. 진주만을 공격한 일본이 탐사를 위해 파견한 것이다. 그러나, 곧 미국 해안 경비대에게 발각되고, 자신들이 노출됐음을 알아챈 일본 잠수함은 급히 바닷속으로 숨어들어 달아나버린다. 미처 배안으로 피신하지 못한 병사 마츠오만을 남겨둔 채.
태평양의 차가운 물살 아래 홀로 버려진 마츠오는 간신히 헤엄을 쳐서 해변에 도달한다. 몸은 상처 투성이에다 너무나 지친 나머지 기운도 다 빠져버린 마츠오.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피난처를 찾던 중, 운좋게도 숲속에서 버려진 폐광 하나를 발견하여 그곳에 몸을 숨긴다. 그 곳은 원래 듀크, 타일러, 윌리, 피위, 네 소년의 아지트였다. 언제나처럼 해군 놀이를 하며 해안을 순찰하고 신나게 적을 쫓던 이들 앞에 갑자기 FBI 요원들이 나타나서 놀이를 가로막는다. 한편으로는 실망하고, 한편으로는 바짝 약이 오른 아이들은 울화통을 터뜨리며 그들의 아지트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FBI가 혈안이 되어 찾아 헤매는 인물을 발견한다. 온갖 상처로 꼼짝달싹 못하는 마츠오가 덜덜 떨고 있었던 것이다.
네 소년은 그를 죄수로 삼는다. 소년들이 자기들만의 작은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세상은 한층 더 커다란 전쟁을 계속하고 이는 소년들의 가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족 중에서 전장에 나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일본계 미국인인 윌리의 가정은 정부에 의해 수용소로 강제 이송된다. 전선에서는 가족이 일본군과 총을 맞대고 싸우는데, 같은 일본인 친구가 수용소에 들어간다는 이유 때문에 슬퍼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년들은 일찌감치 모순된 현실에 눈을 뜬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들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물에 빠져 익사할 위기에 처한 듀크를 마츠오가 구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포로였지만, 듀크의 목숨을 구해주었고 어느새 정들어버린 이 이방인 병사를 앞에 놓고서 소년들은 갈등에 빠진다. 과연 조국을 위해 마츠오를 FBI에게 넘겨주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를 도와줄 것인가? 마침내, 마츠오를 풀어주기로 결정한 소년들은 그가 무사히 FBI의 감시망을 뚫고 도망갈 수 있도록 돕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