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

“뭐예요, 이거 녹음기예요? (손사래 치며) 아니, 제가 밤에 이사를 가든 낮에 가든 무슨 상관이에요? 그 인간 잘 때라서가 아니라 밤에 시원하고 좋잖아요? (계속해서 추궁하자)……한마디로 그래요.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공통적으로 내뱉는 의견이죠. 지가 먹다 흘린 빵부스러기 이고 가는 저에게서 빵부스러기 도로 빼앗아 지 입속에 털어 넣질 않나(아, 글쎄 그게 우리 식구 50일치 식량이라니까?!), 일전에는 모기한테 빨린 피를 어떻게든 쥐어짜내 다시 빨아 먹더라니까~ 바퀴, 파리, 다른 애들 다 일주일도 못 버티고 이사 갔어요. 그 집에는 일 년 열두 달 살충제가 필요 없다니까요, 글쎄? (더 이상의 인터뷰는 거부함)”

“그 자식 얘기하기 싫습니다. (한참 뜸들이다가 흰 봉투를 내밀자) …맘에 안 드는 놈 나타나면 일단 연장통부터 들고 나타나요, 맘에 안 드는 놈이 차라도 가지고 있으면 주차된 차 바닥으로 들어가 손에 잡히는 건 죄다 잘라내죠. 죽든지 말든지… 아, 글쎄 뭔 일만 나면 연장부터 들고 뛰어다닌다니까? 그 자식 대표적인 연장이 망치예요, 망치~ 뭐라더라? 일단, 손에 들고 있으면 심적으로 편안해진대나?” 근데 걔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말이 뭔 줄 아세요? ‘부전자전’이래요. 글쎄…

자신만의 개똥철학 아래 세상의 각종비리를 파헤쳐 잇속을 챙기면서도 이면에서는 자기 합리화에 여념이 없는 짠돌이 동철동(백윤식)과, 홀아비 밑에서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외면한 채 별난 진화의 과정을 밟으며 자생력을 키운 동현(봉태규). 어느 날, 중증 애정결핍 증세를 보이는 두 남자가 살고 있는 집에 묘령의 이혼녀 미미가 이사 오게 되는데… 과연, 사랑에 목마른 두 남자에게 애정결핍이 미치는 영향은?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