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자(1990)

딸의 교육문제로 남편과 떨어져 있는 혜수는 남편 동준의 제주목장에 갔다가 동준의 후배인 대학원생 재호를 만난다. 우아한 혜수에게 연정을 느낀 재호는 딸을 지도해달라는 말에 매일 가정방문을 한다. 혜수도 남편과 다른 재호에게 끌리면서도 유부녀라는 벽으로 가까스로 자신을 지킨다. 그러나 남편이 다른 여자와 정사하는 장면을 목격한 혜수는 그날밤 재호에게 자신을 내던진다. 이성을 회복한 동준은, 이혼을 결심한 혜수에게 깊이 참회하고, 혜수는 다시 흔들린다.

기다리다 지친 재호는 세 사람이 함께 담판을 짓자는 제안을 하고, 혜수는 동준에게 사실을 고백한다.애욕의 덫에 걸린 재호는 동준을 실신시킨 뒤 차사고로 위장하려 하지만, 순간의 실수로 세 사람 모두 차와 함께 추락한다. 혜수는 가벼운 상처 뿐이었지만 재호는 죽고, 동준은 실종된다.절망하여 목장을 찾은 혜수 앞에 뜻밖에 낚시꾼에게 구조된 동준이 기다리고 있다. 혜수는 자신의 이기심을 참회하며,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진한 눈물을 쏟는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