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First Love, 1999)

봄방학을 맞은 17세의 아이다 사토카는 실연과 엄마 시즈에의 갑작스런 입원으로 큰 혼란에 빠진다. 엄마의 검사 결과가 가볍지 않은 것을 알게 된 다음날, 사토카는 엄마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고장난 오르골을 건네 받는다. 엄마에게는 비밀로 하고 오르골 나사를 하나씩 빼내는 사토카. 그러나 상자 안에서 나온 것은 오래된 봉투와 한 장의 사진이었다. 빛 바랜 사진에는 젊은 시절의 엄마와 아빠가 아닌 남자가 있었고, 봉투에 쓰여있는 수취인도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남자 후지키 신이치로…

호기심이 발동한 사토카는 살며시 봉투 속 편지를 읽어본다. “우리 이대로 끝나는 겁니까? 소원을 들어주는 그 벚꽃나무 아래에서 다시 한번만 만나주세요…“ 그것은 24년 전 엄마가, 아빠가 아닌 누군가에게 쓴 러브레터였다. 엄마의 첫사랑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진 사토카는 충동적으로, 봉투에 씌여있던 엄마의 고향, 나가노로 향한다. 하지만 고생 끝에 찾아낸 후지키는 그녀가 기대했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초라한 중년의 남자인데…

엄마의 환상이 깨질것을 걱정한 사토카는 그를 멋진 남자로 개조시켜, 두 사람만의 드라마틱한 재회를 계획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