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하고 경건한 사원에 때아닌 월드컵 열풍이 불었다. 수도승들은 스포츠 잡지를 보고, 사원의 곳곳에는 축구 슬로건이 걸려 있다. 부처님 벽화위에 호나우도 사진을 도배할 정도로 열혈 축구팬인 수도승 오기엔은 동료들을 꼬셔 마을의 가게에 있는 TV로 월드컵 준결승전을 보는 모험을 감행한다. 하지만 너무 열광한 나머지 한참 중계를 보는 도중 시끄럽다고 쫒겨나고, 설상가상으로 호랑이 스님 게코에게 걸리고 만다.
어린 수도승들의 축구 열기에 아연실색하는 게코 스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기엔은 사원 안에서 월드컵 결승전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놀랍게도 큰스님과 게코 스님이 이를 허락하고 오기엔과 친구들은 TV를 빌려올 돈을 거의 강제적으로 모으기 시작하는데…과연 이들이 무사히 결승전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