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와 영사기 소리가 뒤섞인 고등학교 영화 동아리 무비텐에서는 ‘하피’라는 제목으로 단편공포영화를 준비 중이다. 더 끔찍한 살인 방법 고안에 열을 올리는 이들에게 공포영화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는 롤러코스터 이상의 오락거리이다. 동아리의 시나리오 작가 수연은 동아리 맴버 현우를 좋아하지만 예림과 사귀고 있는 그에게 다가서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언제나 자신을 챙겨주는 수연에게 현우가 호감을 갖기 시작하고 이에 예림은 질투에 수연에 대한 열등감까지 겁쳐 수연을 노골적으로 괴롭힌다.
이렇게 시작된 심리적 갈등은 그 동안 가슴속에 묻혀있던 갈등까지 들춰내며 폭을 넓혀가고 묘한 불안과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런 분위기에도 영화 크랭크인은 다가오고 크랭크인을 앞둔 어느날 촬영을 맡은 경재가 손을 다쳐 비동아리 멤버인 태동으로 교체되는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하지만 영화촬영을 앞둔 들뜬 분위기 속에 이 사건은 대수롭지 않게 묻혀버린다.
드디어 촬영지인 수연의 산장으로 향하는 날, 그간의 갈등을 모두 잊어버린 것처럼 동아리회원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면서 수연의 대담한 상상이 만들어낸 참혹한 시나리오의 죽음은 영화보다 더 공포스런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