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모에(Awaking, 2006)

설거지를 끝낸 후 마시는 차 한잔, 그리곤 알람 소리에 TV를 켜고 ‘오후의 명화’를 꼭꼭 챙겨 보는 도시코 여사! 하지만 정년 퇴직한 남편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은 후 그녀의 평화롭던 일상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남편의 장례식이 있던 날 걸려온 어느 낯선 여자의 전화 한통. 남편의 죽음에 오열하는 그녀를 보면서 도시코는 불안한 예감에 휩싸인다. 그녀를 만나 결국 듣게 된 엄청난 사실.

남편의 직장 동료였던 그녀는, 또한 남편의 숨겨진 애인이기도 했다. 자그만치 10년, 그동안 남편은 도시코를 감쪽같이 속여왔던 것이다. 그녀의 자식들 역시 힘이 되어 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몇년만에 미국에서 돌아와 남편의 유산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이기적인 자식들에 대한 분노. 이에 도시코는 무작정 가출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난생 처음 캡슐 호텔에 묵으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던 도시코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처음으로 함께 밤을 보내기도 한다. 도시코 여사는 그렇게 엉뚱하면서도 화려한 외출을 시작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