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Mrs. Dalloway, 1997)

오늘은 런던사교계의 중요행사 중 하나인 댈러웨이 부인의 파티가 있는 날. 파티의 안주인 댈러웨이 부인은 직접 파티에 쓸 꽃을 구하기 위해 상쾌한 아침의 거리로 길을 나선다. 우연히 소꿉친구 휴와 마주치게 된 댈러웨이 부인은 문득 피터가 그를 몹시도 싫어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 피터 월쉬! 모험을 사랑하고 위선을 혐오했던 사람, 열정적인 키스로 내 가슴을 설레게 했던 남자. 그런데 왜 나는 그와 결혼하지 않았을까?’

어느새 댈러웨이 부인의 마음은 30년전,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로 가있다. ‘그네를 타던 내게 피터가 갑자기 키스를 했을 때는 첨엔 놀랐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어. 샐리는 꽃모가지만 댕강 짤라 식탁을 장식해 어른들을 경악시켰었지. 댈러웨이를 “위컴”이라고 소개해서 망신을 당했던 것도 생각나.

그가 “저는 댈러웨이입니다”라고 말한 것을 가지고 샐리와 피터는 “저는 딸러웨이입니다”라고 흉내내며 놀렸었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보냈던 처녀시절, 클라리사가 가졌던 순수한 열정이 못내 그리운 댈러웨이 부인은 결혼 이후 딸과 남편 뒷바라지, 파티 안주인 역할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파티에 입을 옷을 수선하고 있던 그녀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그녀의 첫사랑 피터 월쉬! 30년전 실연의 상처를 갖고 인도로 떠난 피터가 다시 돌아온 것! ‘어머 이럴수가! 온종일 당신을 생각했는데’ 30년만의 재회인데도 댈러웨이 부인은 그가 그리 낯설지 않다. ‘어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불안할 때 칼을 만지작거리는 습관까지 똑같네.’ 피터는 인도에서 만난 육군 소령의 아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위험한 사랑을 하고 있는 피터를 보며 댈러웨이 부인은 30년전 자신의 선택을 뒤돌아보게 된다. ‘만약 그때, 리처드 댈러웨이 대신 피터를 선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크럼(Crumb, 1994)

로버트 크럼이 1960년대 말 미국의 헤이트-애쉬베리 히피문화의 절정기에 전휘 만화가로 부상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로버트 크럼은 만화가이자 예술가로 , 라는 만화를 그리고 비주류만화의 태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된다. 그많은 그래픽아트의 선택만큼이나 잘한 그의 어머니, 두형들, 부인 그리고 전 여자친구들의 인터뷰를 […]

후프 드림스(Hoop Dreams, 1994)

NBA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시카고 빈민층의 두 십대 소년 아서 에지와 윌리엄 게이츠의 실화 다큐멘터리. 맨날 길거리 농구를 하던 두 소년은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학생의 대다수가 백인인 세인트 조셉 고등학교에 들어간다. 그들의 농구우상이자 학교 선배인 이사이야 토마스의 전철을 밟으며 두 […]

브루스 리 : 드래곤의 비밀(Bruce Lee : The Curse Of The Dragon, 1993)

20년전 여름. 전설의 주인공 브루스 리는 우리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난후 우리 모두는 그 이후의 어떤 스타도 그를 따를 수 없다는 진실에 접했고, 그가 참된 전설의 주인공임을 실감했다. 베일속에 덮혀져 버린 드의 죽음과 브루스 리의 참된 모습은 […]

에일린: 연쇄살인범의 삶과 죽음(Aileen Wuornos: The Selling of a Serial Killer, 1992)

플로리다에서 남성 7명을 살해한 여성 연쇄살인범 에일린 우르노스에 대한 이야기. 그녀의 어머니는 가출하고 아버지는 목을 매 자살한다. 조부모 밑에서 자란 에일린은 어린나이에 강간을 당해 임신을 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안 할아버지가 에일린을 쫓아내고 만다. 생계를 위해 몸을 팔고 절도를 하다 […]

어둠의 교훈(Lessons of Darkness, 1992)

헤어조크는 헬기를 타고 쿠웨이트 지역을 날아다니며, 불타는 유전과 폐허가 되어버린 오아시스 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지는 사람들의 담담한 혹은 눈물에 찬 인터뷰가 이어지는데… ‘포스트 걸프 워’를 다룬 다큐멘터리. 헤어조크는 헬기를 타고 쿠웨이트 지역을 날아다니며, 불타는 유전과 폐허가 되어버린 오아시스 등을 카메라에 […]

햇빛 속의 모과나무(Quince Tree of the Sun, 1992)

스페인의 화가 안토니오 로페즈는 자신의 집에 있는 모과나무를 화폭에 담고 싶어 한다. 그는 자신만의 리얼리즘 화풍도 고수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도 없이 매해 가을만 되면 작업에 몰두 한다. 표면적으로 그가 작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부서지기 쉬운 나무와 좀 더 […]

회상, 지옥의 묵시록(Hearts of Darkness: A Filmmaker’s Apocalypse, 1991)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스텝들이 필리핀에서 을 16주촬영예정이던 것을 연장해 238일만에 촬영을 마칠 때까지 코폴라의 아내 일리너는 베트남에서 남편이 겪은 경험을 그대로 카메라와 기록으로 남겼다. 거기엔 윌러드 대위 역의 마틴 쉰이 촬영도중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원작에 대한 모독에 가까울만큼 과체중상태로 촬영장에 […]

풀어헤쳐진 말들(Tongues untied, 1990)

에섹스 헴필의 정치선동적이고 에로틱한 힘으로 충만한 시와 펑크의 저항정신이 짙게 스며있다. 이 획기적이고 논쟁적인 다큐멘터리는 동성애를 혐오하는 래퍼들과 멍청한 주류 미디어가 어설프게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기 거의 10년 전에 흑인 동성애자들을 조명하고 괄시를 받아온 그들에게 존엄함을 부여해주었다.

로저와 나(Roger & Me, 1989)

미국 자동차산업의 심장부 디트로이트. 디트로이트 인근의 소도시 플린트 시의 3만여 주민들은 거의 모두가 제너럴 모터스(GM) 공장과 인연을 맺고 있다. 그런데 GM의 CEO 로저 스미스가 일방적으로 플린트 시의 공장을 폐쇄해 버린다. 플린트 시 주민들이 거의 모두 실업자가 된 상황에서, 플린트 시 […]

바람이야기(A Tale of the Wind, 1988)

요리스 이벤스는 80세가 넘은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제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그가 그동안 연출했던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중국에서 바람을 담아내고자 소년처럼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촬영을 불허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