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과 시인(The thief and a poet, 1995)

김도우는 금고털이로 세상에 이름을 떨친(?) 대 도둑. 이빈하는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자살을 기도하는 순박한 시인. 이 둘의 만남은 회색빛으로 가득찬 20층 빌딩의 옥상위에서 시작된다. 도우가 인적이 드문 시간을 노려 <한 건>을 성사시키려는 순간에 나타난 방해자는 시인 빈하. 빈하가 실연으로 삶의 의미를 잃고 자살하려는 순간에 나타난 방해자는 도둑 도우. 묘하게도 급박한 상황에서 둘은 가까스로 타협을 보고 빈하는 공범자기 되어 도우와 함께 그곳을 떠난다.

그들은 도우의 애인 채민과 함께 세상이 놀랄만한 일들을 저지르며 여행을 한다. 도우는 시인 빈하를 통해 많은 것을 깨우치고 결국 사랑하는 채민과의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아름다운 해변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도중에 시인 빈하의 가슴아픈 사랑얘기를 들은 도우는 은퇴작으로 빈하의 연인 해미를 도둑질해 주기로 결심한다. 해미의 결혼식장에 잠입한 그들은, 그러나 경찰의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서로가 처음 만났던 빌딩 옥상끝에 다시 서게 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