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 빌딩옥상에서 자살소동이 벌어진다. 주인공은 장갑에 장화, 망토를 걸치고, 얼굴엔 가면까지 쓴채 자신이 돈 쥬앙이며 애인 돈야아나로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에 자살을 결심했다고 소리친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정신과 의사 닥터 미클러는 자신을 그녀의 삼촌 돈 옥타비오라고 소개하며 청년을 진정시킨 후, 그를 수용소로 데려온다.
어렸을 적부터 모든 사람의 사랑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터득한 돈 쥬앙은 약물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자신의 이야기를 닥터 미클러에게 털어놓는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의 소년시절, 그의 첫사랑과 그가 가면을 쓰고 지내게 된 이유까지도… 그런데, 상담이 진행될수록 변화되는 사람은 돈 쥬앙이 아닌 닥터 미클러였다.
그는 돈 쥬앙의 얘기를 들으며, 잃었던 로맨스를 되찾고 권태로왔던 부부생활에서 새로운 기쁨을 찾게 된다. 돈 쥬앙처럼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수용소도 변화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