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웃음(The Last Laugh, 1924)

은발의 멋진 구렛나루 수염을 쓰다듬으며 금빛 단추의 제복을 뽐내는 한 호텔 도어맨이 있다. 출퇴근때에도 항상 호텔제복을 입고 다니며, 나이는 들었지만 자신이 아직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힘도 센 괜찮은 남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도어맨으로서의 직업적 자긍심도 대단하다. 그러던 어느날 도어맨이 손님의 무거운 가방을 나르고 숨이 차 잠시 로비에서 쉬고 있는데, 이를 호텔 매니저가 목격하고 만다.

이 일이 빌미가 되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도어맨은 세면장에서 수건수발을 드는 자리로 좌천당하게 된다. 그런데, 그날이 하필이면 질녀의 결혼식 날이다. 제복을 벗기운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결혼식에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한 도어맨은 제복을 몰래 훔쳐내 입고 결혼식에 참석하고 자신이 좌천당한 사실을 모두에게 숨긴다. 결혼식을 마친 다음 날 이런 사실을 모르는 친척아주머니가 도어맨에게 줄 도시락을 들고 호텔로 찾아간다.

그러나 도어맨이 항상 서 있던 호텔앞에는 낯선 이가 제복을 빛내며 서 있고, 세면장에서 수건수발을 드는 처지로 전락한 도어맨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것이 탄로나자 도어맨은 훔친 제복을 다시 되돌려 놓기 위해 호텔로 들어가는데, 이때 야간 순찰을 돌던 수위와 마주치게 된다. 도어맨에게 연민을 느낀 수위는 제복을 훔친 사실을 함구하고, 자신이 대신 제복을 받아 되돌려 놓아 준다. 제복을 건네고 난 후 도어맨은 더할 수 없이 비참한 심정이 되어 호텔 세면장으로 되돌아가 괴로와하며 세면장 바닥에 주저 앉고 마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