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왕(King Of The Road, 1995)

인간의 삼라만상에 대한 진리로 가득찬 단 하나의 경전인 ‘무자진경(無字眞經)’은 열반을 앞둔 석가세존이 삼장법사에게 은밀하게 전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경전은 후세에 전해지면서 승가를 떠나 중국 황실에서 보관되다가 청나라 말, 서태후의 등극으로 인한 혼란기에 외부로 유출, 그 행방을 뒤쫓는 속세의 무리들을 들끓게 만들게 된다. 당시 일본은 중국의 마지막 황제인 어린 부의가 황위에 오르자 경전을 탈취, 중국 침략 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본국의 무사들을 대거 특파하여 경전을 손에 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한편 삼국시대의 거대한 살인무기 ‘목우유마’의 발굴 작업 중 인부들의 실수로 그 무기가 작동하자,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우유마’를 상대로 홀로 외로운 격전을 치룬 위박사는 일본에 앞서 경전을 찾으라는 중국 정부의 밀명을 받고 쉴틈도 없이 또다시 무자진경을 찾아 나선다. 위박사는 수소문 끝에 관동 제일방파 염방 방주이자 방랑무사인 단독명이 경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뒤쫓고 위박사를 감시하며 독자적으로 여방방주를 추적하던 일본은 위박사의 명성과 그 위험성을 감지하고 수차례에 걸쳐 그의 목숨을 노린다.

그러한 위기의 순간들을 지혜와 무공으로 해쳐나가던 위박사는 결정적인 순간 일본의 통신사 기자인 천주상장-아마이 죠쇼의 도움을 받아 죽음 일보직전의 상황에서 목숨을 구한다. 그 사건을 계기로 위박사와 천주상장 두 사람은 진경을 찾아 추락하는 비행기, 탈선하는 기차, 만리장성, 거친 황야등을 헤매며 사랑을 키워간다.

그사이 무자진경은 결국 사악한 인물로 마적단의 두목인 성세재의 손에 넘어가 악의 힘을 키워가는 촉매의 역할을 하게되고 무자진경 중 마지막 남은 한권의 경서를 먼저 손에 쥔 자가 세상을 다스리게 되는데. 만리장성의 지하 밀실에 조성된 명나라 침왕 이자성의 무덤, 웅장한 황제의 동굴묘역에 다다른 위박사, 천주상장, 일본의 무사, 성세재, 염방방주 등은 마지막 남은 한권의 경서를 찾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살인 동굴 묘지로 가야만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