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언덕에서(Rainbow Fireflies, 2012)

일 년 전,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초등학교 6 학년 ‘유타’는 이번 여름방학도 아버지와 함께 갔던 시골에 찾아간다. 하지만 댐이 건설되어 마을은 물에 잠겨 사라진 지 오래. 딱정벌레를 잡으려고 산 속을 헤매던 중, 유타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가 사라진 뒤, 갑자기 폭우가 내리고 유타는 그만 급류에 휩쓸려 정신을 잃고 만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눈 앞에 ‘사에코’라는 여자아이와 마주하게 된다.

사에코를 집에 데려다 주려고 산 밑을 내려다 보는 순간, 없어졌던 마을이 눈 앞에 펼쳐진다. 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것. 혼자 계신 어머니가 걱정되지만 이곳에서 여름방학을 보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마법에 걸려 버린다. 사에코는 유타를 사촌오빠로 여기고 마을 친구 켄조와 함께 여름방학 한달 동안 과거의 시골 마을에서 생활을 한다. 어색한 기운은 곧 사라지고, 이내 1970 년 대 시골마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아가는 행복한 시간에 빠져든다. 무엇보다도 마을의 명물 ‘무지갯빛 반딧불’과 마주하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어느 덧 여름방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다. 마을을 떠나면 마법이 풀리면서 유타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사라지고 만다는 마을 신관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유타는 아름다운 반딧불의 기억과 친구들과의 추억을 모두 잊어버리게 될까?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