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A Mere Life, 2012)

˝걱정하지 마, 다 잘 될거야. 내가 다 생각해 놓은게 있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철 없는 가장 박일래, 그리고 그런 그가 한없이
답답한 아내 한유림. 그들 사이에는 게임 중독에 빠진 아들 영수가 있다.
당장 가진 거라고는 작은 슈퍼뿐인 그들에게 작은 슈퍼뿐인
그들에게 희망은 사치일 뿐이다.

그렇게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조차 힘든 형편이지만 가족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전재산인 슈퍼를
담보로 택배차를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박일래는 조심하라는 한유림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차주와 계약서를 쓰기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상경한다.
그러나 1500만원의 계약금이 5만원 한 장이 되었을 뿐 스스로의 삶을 바꾸고 싶었던 박일래의 소망은 철저히 짓밟히고 달라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절망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그는 농약을 마시고 다 같이 죽기로 결심하는데…

작은 희망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가족, 절망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박일래.
이들의 책임은 무엇인가?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