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시간. 하나는 프랑스에서 하나는 폴란드에서 각각 다른 부모에게서 똑같이 생긴 여자 아이가 태어난다. 둘은 서로를 모르면서도 상대방의 고통을 경험하며 서로의 존재를 느낀다. 어느 날 폴란드의 베로니카가 죽자 프랑스의 베로니카는 걷잡을 수 없는 상실감에 빠져든다.
죽은 베로니카의 사랑과 이미지를 막연히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베로니카는 인형극 연출가이며 동화작가인 알렉상드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우연한 기회에 폴란드의 천재 가수였던 베로니카의 사진을 보게 되고 이때까지 막연하기만 했던 상대방의 존재를 확신한다.
인형극 연출가인 알렉상드르는 베로니카의 삶을 인형극으로 올리는데 그는 두 개의 인형을 만든다. 하나가 망가질 경우를 대비해서 인형을 두 개 만들었다는 알렉상드르의 말에 베로니카는 자신의 운명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