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호라이즌(Blind Horizon, 2004)

사막에 인접한 뉴멕시코 시티, 인적 드문 곳에서 심각한 총상을 입은 남자가 발견된다. 하지만 가해자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드러나지 않고 피해를 당한 남자 역시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며칠이 지난 후, 깨어날 가망성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과 달리 피해자는 회복되지만 기억을 완전히 잃은 상태이다. 자신의 이름은 커녕 이 곳에 오게 된 경위나 총상을 입던 때의 기억마저도 모조리 잃어버린 그이지만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기억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미대통령의 암살 계획이 세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자는 보안관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그는 이 작은 마을에 대통령이 머물 가능성은 0%에 가깝다며 웃어넘기고 만다. 또한 국가 안보국에서 나온 요원들 역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이의 말을 믿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며 돌아가버리고 만다. 하지만 짧고 불분명한 기억의 단편들은 끊임없이 남자를 괴롭히고 그는 이제 자신의 기억의 흔적들을 찾아 도시를 방황하기 시작한다.

그런 남자의 주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미모의 아름다운 간호사와 남자의 눈빛이 뜨거워질 무렵 낯선 여자가 나타나 그를 프랭크라고 부르고 자신은 그의 약혼녀였다고 주장한다. 이제 프랭크라고 불리게 된 그. 하지만 클로이라는 이 여자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심쩍은 느낌이 들 뿐이다.

프랭크는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도시의 곳곳을 돌아다니던 중, 자신의 기억 일부와 일치하는 곳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예전에 요원이라며 찾아왔던 남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그는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하지만 대통령이 암살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외에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미약하기만 하다.
그러는 와중 대통령이 갑작스런 돌발사태로 인해 뉴멕시코 시티를 지나간다는 사실을 발표되면서 프랭크는 긴장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는 그에게 전혀 새로운 사실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