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를 거쳐 빠리로 향해 달리는 유럽횡단 기차안. 소르본느 대학생인 셀린느는 옆자리의 시끄러운 독일인 부부의 말다툼을 피해 뒷자석으로 자리를 옮긴다. 거기서 제시라는 미국인 청년과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게 된다. 아직도 꿈꾸는 소년같은 제시와 감수성이 풍부한 셀린느는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서로에게 무척이나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비엔나역에서 내려야 하는 제시는 셀린느에게 비엔나에서 하루를 같이 지내자는 제안을 한다.
비엔나, 음악의 선율만큼이나 아름다운 곳. 제시는 마드리드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유럽에 왔다가 실연의 상처를 안고 미국으로 가는 중이었고, 셀린느는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빠리로 가는 중이었다. 단 하루의 동행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사랑과 실연의 아픔, 결혼과 인생의 의미, 죽음 등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젊은이다운 순수함과 열정으로 풋풋한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레코드 가게의 청취실, 놀이공원 회전바퀴안, 다뉴브강의 선상 레스토랑, 거리의 빠…밤새 비엔나거리를 돌아다니는 사이 떠나야 하는 내일이 다가오고 너무나 짧은 만남속에서 싹튼 사랑의 감정에 확신을 갖지 못해 주저하던 두 사람. 그들은 서로에 대한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숨긴채 이별을 기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