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2003)

할리우드 영화배우인 밥 해리스(빌 머레이)는 위스키 광고 촬영차 일본을 방문했지만, 일본의 낯선 문화와 환경에 대해 단절과 소외감을 느낀다. 또한 말이 통하지 않는 CF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요구와 겉돌기만 하는 아내와의 전화 통화는 그를 더 외롭고 공허하게 만든다.

이제 막 결혼한 샬롯(스칼렛 요한슨)은 사진작가인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여행을 왔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여행을 와서도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자신을 바라보지도 않는 무관심한 남편에게서 샬롯은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낀다.

갑자기 인생의 길을 잃고 가슴 속이 뻥 뚫린 듯한 공허함만 남은 남은 밥과 샬롯. 호텔 바에서 마주친 그들은 서로의 모습 속에서 자신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발견하고, 묘하게 이끌리게 된다. 함께 도쿄 시내를 구경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두 사람. 어디서도 소통하지 못한 그들이 지구의 반바퀴를 돌아 진정으로 교감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된 것. 그리고 그 만남은 각기 잃어버렸던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가야 할 길을 되찾게 해 주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