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흑백의 파리. 연인을 빼앗아간 친구의 목을 조르던 알렉스는 차마 친구를 죽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생애 최초의 살인 미수’라고 그 날의 일을 기록하는 알렉스. 우연히 아파트 인터폰을 통해 미레이유의 존재를 알게 된 그는 그녀를 향한 운명적인 사랑을 예감한다. 사랑에 상처받고 외로움으로 고통받던 알렉스와 미레이유는 마침내 어느 파티에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의 꿈과 사랑과 고통을 나누지만 그들의 교감은 순간적인 것일 뿐 근본적인 고독과 슬픔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레이유를 찾아가는 알렉스.
그러나 연인 베르나르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 받던 미레이유는 날카로운 가위로 자살을 시도한다. 알렉스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지만, 이미 그녀의 하얀 옷은 검붉게 불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