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쥬(Suzhou River, 1999)

공장이 빽빽히 들어찬 산업도시 상해. 그 한 복판에 흐르는 수쥬강은 낭만이나 아름다운 경치와는 거리가 먼 혼탁한 폐수에 불 과하다. 도시의 삶에 지친 몇몇 영혼들이 몸을 투신해 생을 마감하는 것이 고작일 뿐. 그러나 어느날부터 그 강에 인어가 출현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사랑에 배신당한 소녀가 강에 뛰어 들었다는. 그리고 그녀가 사랑을 못 잊어 인어가 되었다는…

나의 직업은 비디오 촬영기사. ‘Happy- Bar의 사장으로부터 업소를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바의 한 복판에 거대한 수족관을 들여놓고 인어 분장을 한 무희가 춤을 추는 ‘인어 쇼’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쇼의 주인공인 무희 ‘메메이’를 촬영하면서 그녀에게 반하고 우리는 연인이 된다. 거리를 거닐며 그녀의 즐거운 미소를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그녀의 작은 집에서 휴일을 보내며 사랑을 키워가던 무렵, 두 사람의 앞에 한 청년이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마르다. 그는 메메이에게 절규한다. “무단, 날 용서해줘…” 의아해하는 메메이. 마르다는 그녀에게 자신과 무단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메메이가 바로 그가 찾는 무단이라면서…

친구들에게서 얻은 오토바이로 배달원 일을 하던 마르다는 어느날, 특별한 의뢰를 받는다. 어느 부잣집 남자가 젊은 여자와 밀회를 즐기는 동안 그의 외동딸 무단을 친척집으로 실어 데려다 주라는. 그녀를 나르는 의뢰가 잦아지면서 마르다와 무단은 서로를 좋아하게 되고, 무단의 생일날 마르다는 금발의 인어 인형을 선물한다. 어느날, 마르다가 속해있는 폭력조직에서 무단의 유괴 계획을 꾸민다. 조직을 거부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무단을 아지트로 데려온 마르다. 이 사실을 알게된 무단은 마르다의 배신에 절망하며 수쥬강에 몸을 던진다. 인어가 되어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무단을 찾아 상해 거리를 헤매던 마르다는 ‘해피’ 바에서 인어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메메이를 만난다. 무단과 똑같이 생긴 그녀. 마르다는 그녀가 바로 무단이라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착한다. 자신이 무단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알 듯 모를 듯 슬픈 눈빛을 짓는 메메이. 결국, 마르다는 메메이의 연인인 나를 찾아온다. 그리고 엇갈리는 두 남자의 사랑…

동경 올림픽(Tokyo Olympiad, 1965)

1964년 여름. 동경 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투혼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승리를 한 선수들보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의 식사, 연습, 전력을 다한 뒤 지친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감각적이고 시적으로 그렸냈다.

도그 스타 맨(The Art Of Vision, 1965)

1960년대의 실험 영화를 대표하는 독립영화로 스탠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작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필름 위에 직접 채색을 하고,고의로 렌즈를 왜곡시키어 발생된 이미지와 이들의 현란한 편집은 소리를 대신한 훌륭한 연기자와 같은 역할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들을 출산하는 부인의 그림과 함께 다중 노출된 […]

지중해(Mediteranee, 1963)

장 다니엘 폴렛 감독의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배의 노를 젓고 있는 노인, 거울을 보며 머리를 땋는 소녀, 피라미드의 미이라, 파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소녀, 투우장면 등 무수한 정지된 화면과 짧은 영상들이 짧게 때론 길게 불규칙하게 반복된다.

검은 집(The House Is Black, 1963)

1962년 가을, 파로허저드는 타브리즈의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12일에 걸쳐 나병환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검은 집]은 나병이 신에 의해 걸리게 된다는 사람들의 믿음과, 기도를 통해 치료하려는 그들의 상태를 살펴본다. 종교적 맹신이 나병을 확산시키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파로허저드는 이 작업을 통해서 나병환자들의 신뢰를 […]

몬도가네-문명과 원시의 부조화(Mondo Cane, 1962)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시대에 전혀 상상치도 못할만큼 끔찍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문명과 원시의 공존이 너무도 상이한 양면성이 공존하는 두 세계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우리인간 내면의 허위성과 발달해가는 문명에 비해 오히려 역행되어 가고있는 인간의 도덕성을 생생히 고발한다. 문명의 끝없는 파행을 위해 […]

어느 여름날의 연대기(Chronicle of a Summer, 1961)

1960년 여름, 인류학자 장 로슈(Jean Rouch)는 아프리카의 부족 문화를 연구하던 중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과 함께 파리 젊은이들의 일상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두사람은 독일 망명인 마셀린 이벤스(Marceline Loridan Ivens), ‘카이에 뒤 시네마’의 이탈리아인 마리유 파롤리니(Marilù […]

신들린 제사장들(The Mad Masters, 1955)

하루만에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지역 고유의 종교 의식을 보여준다. 니제르 아크라 출신인 하우카 신도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의식을 거행한다.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의 거친 호흡, 떨림은 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신호이다. 의식은 개의 희생으로 끝나고, 신들린 신도들이 개를 먹으면서 식민지 […]

밤안개(Night and Fog, 1955)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를 다루었다. 2차대전 중 유태인들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생활과 독일 병사들의 모습, 그리고 수용소의 학살 후 흔적과 학살된 모습을 실제필름을 섞어가면서 프랑스인의 시각으로 파헤친 다큐멘터리.

루이지애나 스토리(Louisiana Story, 1948)

‘알렉산더 나폴레옹 율리시스 라투르’라는 긴 이름의 12세 케이전 소년, 그가 루이지애나 하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악어가 우글거리지만 조심해서 물고기사냥도 하면서 놀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소년의 마음은 아버지가 석유회사와 임대계약에 서명하려하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석유회사가 원유시굴에 필요한 유정탑을 설치하려하기 때문이다.

산 피에트로의 전투(The Battle Of San Pietro, 1945)

존 휴스턴 감독의 2차세계대전 기록영화로 군대의 선전용으로 만들어졌다. 큰 스케일이 아닌 한 보병부대가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라는 마을을 독일군에게서 탈환하는 과정의 전투 상황을 제3자입장에서 자세하고도 리얼하게 수록한 다큐멘터리다. 일부 연출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지만 전쟁의 공포와 혼란을 잘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