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그라드(Stalingrad, 1993)

1942년 늦은 가을, 러시아의 스탈린그라드 전장으로 배치되어가는 화물열차 안에서 두 독일군이 내기를 한다. 한 사람은 명예를 존중하는 귀족 출신 장교 ‘한스’이고, 다른 사람은 일급 철십자 훈장을 위해서는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거칠고 무모한 성격의 ‘롤로’. 이들은 ‘누가 살아 돌아올 것인가?’의 내기를 하고 있었다.

전선에 도달하자마자 한스와 롤로 그리고 게게, 프릿츠 등의 특공부대원들은 격렬한 포화로 인해 시야조차 보이지 않는 전투라는 살육장으로 투입된다. 엄청난 희생을 강요하는 전투 중 한스 일행은 부상병을 치료했다는 이유로 헌병대에 체포돼 항명이라는 죄목으로 러시아 포로와 함께 지뢰제거반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성탄절임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이 온통 굶주려 있었으며 살을 여미는 듯한 러시아의 혹한으로 인해 죽은 병사들의 시체는 뻣뻣한 목재처럼 길가에 쌓여있어 마치 지옥과 같았다.

지뢰제거반에서 풀려난 특공대원들에게 헌병대장 ‘할러’는 다시 그들에게 러시아 시민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한스는 또다시 저항해 보지만 결국 자신을 지배했던 조국에 대한 의무와 군인의 명예라는 마지막 자존심마저 빼앗기며 방아쇠를 당기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