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암 썬셋(Siam Sunset, 1999)

영국의 페인트회사에서 새로운 색깔을 개발하는 페리의 일상은 평범하다. 하지만 아내가 하늘에서 떨어진 냉장고에 깔려 죽은 기막힌 사고 이후로 어이없는 불운이 계속 닥친다. 지나는 곳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뒤따르고, 회사에서는 슬럼프에 빠진 듯 하니 좀 쉬라는 선고를 내린다. 실의에 빠진 페리는 “시암 썬셋”이라 이름붙인 색을 찾는 데 희망을 걸고 호주로 여행을 떠난다.

지진과 폭우, 버스가 부서지는 불운이 끊이지 않는 험난한 여행길에서 뭐든 올 테면 오라는 배짱 반 포기 반에 처한 페리. 그러나 잔정많은 이웃같은 승객 틈에 부대끼고 폭력적인 애인에게서 도망친 그레이스를 만나면서 삶의 의욕을 되찾아간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