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가라(Vaya con Dios, 2002)

교회로부터 파문 당하고 단 2개의 수도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칸토리안교단’. 그 중 하나인 독일 ‘아우스부르크 수도원’에는 각자 뚜렷한 개성으로 무장하고 있는 4명의 수도사가 있다. 고지식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원장신부, 젊었을 때 놀아본 경력이 있으나 현재는 높은 학구열로 무장한 벤노, 확고부동의 세가지 유머로 단단히 무장한 시골 농부 스타일의 타실로, 그리고 아기 때부터 수도원에서 자란 순수한 미소년 아르보가 그들이다.

어느 날 후원자가 후원을 거부하고, 원장신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평화롭던 수도원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3명의 수도사들은 원장신부의 유언에 따라 교단의 보물인 규범집을 들고 이탈리아의 ‘칸토리안 수도원’을 향해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오랫동안 속세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순진무구한 수도사들에게 세상 밖으로의 여행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갑자기 세상으로 밀려나온 3명의 수도사. 기차를 타는 방법조차 쉽지 않은 그들은 이탈리아까지 무작정 걸어서 가겠다고 맘먹지만,우연한 기회에 폼나는 자동차를 탄 매력적인 여인과 마주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여행하게 된 그들… 하지만 그 여인 역시 만만치 않은 성깔을 지녔고, 그녀로 인해 ‘킬러수도사’란 어처구니 없는 불명예도 받게된다.

평화롭던 수도사 생활에만 익숙해져 있는 그들에겐 운전은 커녕 전화를 거는 일조차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게다가 미소년인 아르보는 난생처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며 혼란을 겪게 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