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Asura, 2012)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을 텐데…”
15세기 중기(무로마치 시대)의 교토는 그야말로 난세. 재해와 전쟁과 기근으로 백성들은 고통받고
하룻밤에도 수많은 목숨이 낙엽처럼 사라지는 시대. 그 고통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태어나 어미에게 버려진 한 아이는 인간의 삶을 배우지 못한 채,
인육을 먹으며 짐승처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법사와의 인연은 아이에게 ‘아수라’라는 이름을 안긴다. 이후 와카사라는 소녀와
만나면서 아수라는 인간의 삶을 배워간다. 하지만 다시 인간 세상을 덮친 홍수와 기근은 추악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게 하고 아수라는 고통과 분노,
슬픔을 배우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의 것’이란 무엇인가?
지옥 같은 아수라의 삶 속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그저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식량이었다.
그것이 나쁜 것인지조차 모르고,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살인을 하는 것이,
이성을 가진 이들이 하는 살인행위보다 나쁜 것인가?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의 것이란 무엇인가?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