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Iris, 2001)

아이리스 머독(쥬디 덴치)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1950년대에, 영문학 강사인 존 베일리(짐 브로드넨트)를 만난다. 존은 그녀의 지성과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정신에 경외심을 갖고 그녀에게 몰입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자유분방한 사생활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학문적 동지이자 연인으로서 사랑을 키워가던 이 두 사람은 결국 결혼하여 이후 40여 년 간 영국 최고의 지성인 커플로 함께 고락을 나누며 해로한다.

어느덧 노년이 된 부부. 아이리스에게 갑자기 알츠하이머 증세가 찾아오고, 그녀는 자신의 정신세계가 점차 무너져가고 있음을 알고 두려움에 떤다. 존은 아내가 치매에 걸렸음을 처음엔 부인하려 하지만, 결국엔 현실을 인정하고 그녀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그러나 때로는 젊은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아내의 자유분방한 삶이 떠오를 때면, 존은 어린 아기처럼 변해버린 늙은 아내에게 겉잡을 수 없는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5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아이리스는 자신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완전히 망가져 간다. 이제 그녀의 증세가 최악에 이르러, 도저히 집에서 간병할 수 없게 되자 존은 그녀를 특수 요양원으로 보내게 되고, 이곳에서 어느 날 아이리스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