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즈의 시선(Ulysses’ Gaze, 1995)

미국으로 망명한 그리스 출신의 영화 감독 A(하비 키이텔 분)는 3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공식적으로는 자신의 작품 시사회 때문에 방문한 것이었지만 그의 진짜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영화 초창기 그리스 출신의 유명 영화 감독인 ‘마나키아’ 형제가 발칸 반도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역사와 관습을 담았지만 전쟁 중에 현상되지 못한 세 통의 필름을 찾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택시를 기다리던 A는 과거의 연인을 만나지만 환영에 불과한 그것은 물결처럼 밀려오는 군중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진압군 사이에서 사라져 버린다. 친구가 소개해준 택시를 타고 알바니아의 국경을 넘던 A는 도중에 여권이 문제가 있는 노부인을 태워주기도 하며, 그리스의 몰락과 상징적인 죽음을 슬퍼하는 택시 운전사와 눈발 섞인 산 모퉁이에서 마음을 나눈다.

A는 마나키아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신문기자도 하고 있는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A에게 그가 찾는 필름을 뺀 다른 필름들은 부카레스트의 스코피에 있다고 말한다. 마나키아 형제의 형인 야나키스는 죽었고 동생인 밀토스는 필름을 유고 정부에 팔았다는 것만을 확인하고 A는 부카레스트로 떠난다. 기차역에서의 검문. A의 의식은 과거로 돌아가 당시 국경을 넘다 수비대에게 체포된 야나키스를 만난다.

야나키스는 무기 은닉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감형 판결을 받는다.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가운데 A는 야나키스의 눈이 되어 유배지 앞을 흐르는 강물을 응시한다. A의 의식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개인사로 빠져든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