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갱스터 알 카포네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때, 샌프란시스코의 한 연방교도소에 강도, 절도혐의로 체포된 ‘칼 팬즈램’이라는 죄수가 들어온다. 이제껏 어린이와 부녀자를 포함해 21명이나 되는 인명을 살해한 극악무도한 살인마인 그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증오하고 신마저도 자신을 버렸다고 비탄하며 살아온 인물.
자신의 일에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있는 젊은 간수 ‘헨리’는 그러한 칼의 모습에 연민을 갖게 되고 온정어린 눈길로 그를 지켜 본다. 이에 용기를 얻은 칼은 자신의 과거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필기도구를 요청하고 번민하던 헨리는 그의 부탁을 들어준다.
이후 헨리는 칼이 적어놓은 기록에서 비정한 살인마의 모습이 아닌 용서받고 재기할 수도 있었을 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감방 수색 도중 칼이 숨겨놓은 연필을 발견한 ‘그라이저’교도관은 혹독하게 그를 고문하고, 독방에 가둔다. 한달 뒤 칼은 그렇게도 자신을 괴롭혀 왔던 그라이저를 살해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