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Zodiac, 2006)

1969년 8월 1일, 샌프란시스코의 3대 신문사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발레호 타임즈 헤럴드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친애하는 편집장께, 살인자가 보내는 바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1968년 12월 20일 허만 호숫가에서 총에 맞아 살해된 연인, 1969년 7월 4일 블루 락 스프링스 골프코스에서 난사 당해 연인 중 남자만 살아남았던 사건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그가 편지에 적힌 단서들은 사건을 조사한 사람 혹은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신문사의 업무는 일대 마비가 된다.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 이후 언론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신원에 대한 단서를 던지며 경찰을 조롱하는 살인범은 처음이기 때문. 범인은 함께 동봉한 암호문을 신문에 공개하지 않으면 살인을 계속하겠다고 협박한다. 그리스어, 모스부호, 날씨기호, 알파벳, 해군수신호, 점성술기호 등 온갖 암호로 뒤범벅된 이 암호문을 풀기 위해 CIA와 FBI, NIA, 해군정보부, 국가안전보장국의 전문가들이 동원되지만 풀리지 않았다.

신문에 게재된 이후 어느 고등학교의 교사 부부가 암호를 풀어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삽화가이자 암호광인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가 1932년에 만들어진 영화 <가장 위험한 게임(The Most Dangerous Game)>을 참조해 살인의 숨겨진 동기를 해독하게 된다. 경찰은 범인이 자신의 별명을 ‘조디악’이라고 밝히자 그를 ‘조디악 킬러’라고 명명하고 수사에 착수한다.

조디악 킬러의 편지와 협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1969년 9월 27일 나파 카운티에서 젊은 연인이 두건을 쓰고 총과 칼로 무장한 채 나타난 조디악 킬러에게 습격 당해 여자는 칼에 찔려 살해되고 남자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 달 후인 10월 11일, 프레시디오 하이츠 부근에서 택시운전사가 총에 맞아 사망하고 3일 후 조디악은 이 역시 자신의 짓이라며 택시운전사의 셔츠조각과 함께 다섯 번 째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그 편지는 이제껏 보낸 어떤 편지보다도 끔찍하고 섬뜩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사건 당일 경찰이 자신을 검거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음에는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을 기다렸다가 죽이겠다는 것.
샌프란시스코는 말 그대로 공포에 싸인 도시로 변한다.

사건은 커져만 가고, 그레이스미스와 크로니클의 간판기자 폴 에이브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샌프란시스코 경찰청 강력계 경위 데이빗 토스키(마크 러팔로)와 윌리엄 암스트롱 경위(안소니 에드워즈)는 수사를 진행할수록 사건에 집착하게 된다.

“…언제 살인을 할 것인지에 대해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
앞으로 저지를 살인은 단순강도나 우발적인 살해, 사고 등으로 보일 것이다.
너희들은 날 잡지 못한다. 난 너희보다 영리하니까…”

-1969년 11월 9일, 조디악 킬러의 일곱 번째 편지-

하지만 조디악은 추적 망을 피해 더 많은 협박을 담은 편지를 통해 조롱을 퍼부으면서 언제나 한 발 앞서 있었다. 그리고 범인이 보낸 편지들은 그레이스미스, 에이브리, 토스키, 암스트롱, 네 명의 인생을 뒤집어 놓는다. 집요하게 조디악 킬러를 쫓던 그레이스미스의 결혼생활은 엉망이 되고 토스키는 자작극의 루머까지 뒤집어 쓰며 불명예를 당한다. 암스트롱은 좌절한 채 수사를 포기하고 에이브리는 약물중독으로 폐인이 되어 신문사를 떠났다.

조디악은 더 이상 공격 대상을 밝히지 않았다. 모방범죄가 전국에서 속출했고 유력 용의자는 거리를 활보했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조디악의 존재가 잊혀져 가고 있다. 그러나 그레이스미스는 범인의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동경 올림픽(Tokyo Olympiad, 1965)

1964년 여름. 동경 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투혼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승리를 한 선수들보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의 식사, 연습, 전력을 다한 뒤 지친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감각적이고 시적으로 그렸냈다.

도그 스타 맨(The Art Of Vision, 1965)

1960년대의 실험 영화를 대표하는 독립영화로 스탠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작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필름 위에 직접 채색을 하고,고의로 렌즈를 왜곡시키어 발생된 이미지와 이들의 현란한 편집은 소리를 대신한 훌륭한 연기자와 같은 역할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들을 출산하는 부인의 그림과 함께 다중 노출된 […]

지중해(Mediteranee, 1963)

장 다니엘 폴렛 감독의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배의 노를 젓고 있는 노인, 거울을 보며 머리를 땋는 소녀, 피라미드의 미이라, 파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소녀, 투우장면 등 무수한 정지된 화면과 짧은 영상들이 짧게 때론 길게 불규칙하게 반복된다.

검은 집(The House Is Black, 1963)

1962년 가을, 파로허저드는 타브리즈의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12일에 걸쳐 나병환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검은 집]은 나병이 신에 의해 걸리게 된다는 사람들의 믿음과, 기도를 통해 치료하려는 그들의 상태를 살펴본다. 종교적 맹신이 나병을 확산시키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파로허저드는 이 작업을 통해서 나병환자들의 신뢰를 […]

몬도가네-문명과 원시의 부조화(Mondo Cane, 1962)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시대에 전혀 상상치도 못할만큼 끔찍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문명과 원시의 공존이 너무도 상이한 양면성이 공존하는 두 세계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우리인간 내면의 허위성과 발달해가는 문명에 비해 오히려 역행되어 가고있는 인간의 도덕성을 생생히 고발한다. 문명의 끝없는 파행을 위해 […]

어느 여름날의 연대기(Chronicle of a Summer, 1961)

1960년 여름, 인류학자 장 로슈(Jean Rouch)는 아프리카의 부족 문화를 연구하던 중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과 함께 파리 젊은이들의 일상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두사람은 독일 망명인 마셀린 이벤스(Marceline Loridan Ivens), ‘카이에 뒤 시네마’의 이탈리아인 마리유 파롤리니(Marilù […]

신들린 제사장들(The Mad Masters, 1955)

하루만에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지역 고유의 종교 의식을 보여준다. 니제르 아크라 출신인 하우카 신도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의식을 거행한다.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의 거친 호흡, 떨림은 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신호이다. 의식은 개의 희생으로 끝나고, 신들린 신도들이 개를 먹으면서 식민지 […]

밤안개(Night and Fog, 1955)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를 다루었다. 2차대전 중 유태인들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생활과 독일 병사들의 모습, 그리고 수용소의 학살 후 흔적과 학살된 모습을 실제필름을 섞어가면서 프랑스인의 시각으로 파헤친 다큐멘터리.

루이지애나 스토리(Louisiana Story, 1948)

‘알렉산더 나폴레옹 율리시스 라투르’라는 긴 이름의 12세 케이전 소년, 그가 루이지애나 하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악어가 우글거리지만 조심해서 물고기사냥도 하면서 놀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소년의 마음은 아버지가 석유회사와 임대계약에 서명하려하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석유회사가 원유시굴에 필요한 유정탑을 설치하려하기 때문이다.

산 피에트로의 전투(The Battle Of San Pietro, 1945)

존 휴스턴 감독의 2차세계대전 기록영화로 군대의 선전용으로 만들어졌다. 큰 스케일이 아닌 한 보병부대가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라는 마을을 독일군에게서 탈환하는 과정의 전투 상황을 제3자입장에서 자세하고도 리얼하게 수록한 다큐멘터리다. 일부 연출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지만 전쟁의 공포와 혼란을 잘 담아냈다.